2024년 6월 5일 소리와 오디오를 기반으로 한 전시·체험 공간 ‘오디움(Audeum)’이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 최초 오디오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눈에 띄는 문구는 ‘세계적인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한 국내 최초 건축작품’이라고 해요. 학생들과 함께 가실 체험학습 장소로도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길벗에디터도 꼭 가보고 싶은 마음에 소개합니다.🤩
오디움 입구 및 정문
‘오디움’은 누가 만들었나요?
오디움 박물관은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하는 전문 사립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은 KCC 창업주 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정몽진 KCC 회장이 출연한 사재를 통해 건립되었으며 19세기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음악 재생기계, 웨스턴 일렉트릭 라우드스피커와 같은 세계적인 음향 시스템 등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초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오디오 뮤지엄 ‘오디움(Audeum)’의 건물은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와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는데요, 특히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한 국내 최초의 건축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쿠마 켄고는 도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자 30년 넘게 건축 설계를 해온 일본의 대표 건축가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했으며 일본의 네즈미술관(2009)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카도카와무사시노박물관(2022)을 설계했습니다.
오디움 내부를 살펴볼까요?
전시실은 대형 스피커가 뿜어내는 음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층고를 9m로 높게 설계했습니다. 목재를 써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전시실은 각종 흡음재와 음향판 외에 목재 벽에도 단차를 둬 흡음력을 끌어올렸습니다. 관람 순서는 지하 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1~4 전시실)으로 올라가 2층(5~7 전시실)과 1층(1~2 특별전시실, 엑시트 갤러리)을 거쳐, 10만여 장의 엘피(LP) 레코드가 전시된 지하 2층 라운지 순서로 둘러보길 바랍니다.
관람객들이 단순히 기기들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들이 내는 소리를 직접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다는 게 이 박물관의 특장점입니다. 전시실마다 있는 오디오 체험을 놓치지 마세요. 오르골을 체험할 수 있는 뮤직박스도 있답니다.
매주 목~토요일 3일 동안 문을 열고, 나머지 4일은 전시품 정비를 위해 휴관합니다. 관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20명씩 5차례에 걸쳐 하루 100명의 방문객만 받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전문 도슨트의 안내를 받을 수도 있으며 전시 투어는 대략 90분 가량 소요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상설전시 <정음(正音) : 소리의 여정>
오디움의 첫 번째 전시 <정음(正音) : 소리의 여정>은 좋은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이 전시에서는 9세기 축음기와 뮤직박스, 1920년대부터 60년대의 빈티지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컬렉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실1에서는 가정용 하이파이 스피커와 앰프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대형 오디오 장비의 장소적 한계 때문에 영화관에서만 하이파이 음향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해요. 전시실2에서는 1940년대 영화 음향 시스템의 양대산맥이던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과 유럽을 장악했던 독일 클랑필름의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좋은 소리’를 발견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박물관 내부(오디움 홈페이지)